2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김동현. 사진=롯데 자이언츠 소속팀 패전에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거포 기대주' 김동현(22)이 1군 첫 홈런을 때려냈다.
김동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롯데의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동현은 롯데가 2-1로 앞선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바깥쪽(좌타자 기준)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69.4㎞/h, 비거리는 125m였다. 발사각이 매우 높은 타구가 그대로 외야석까지 뻗을 만큼 강한 힘을 보여줬다. 김동현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동현은 2025 신인 드래프트 6라운더로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1홈런 장타율 0.511을 기록했고, 폴리그 '우수타자상'까지 수상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키 1m85㎝, 체중 100㎏에 이르는 거구가 롯데 전성기(2008~2010) 외국인 타자였던 카림 가르시아를 연상시켰다.
퓨처스팀 지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콜업된 그는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루타와 3루타를 치며 장타자 갈증이 있던 롯데팬에 부응했다. 전날(26일) LG 3연전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김태형 감독은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라며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고하고 이날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동현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다시 부응했다.
롯데는 2회까지 6-1로 앞섰지만, 이후 1점도 내지 못한 뒤 7회 초 수비에서 6-8 역전을 허용했다. 남은 3번 공격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김동현은 7회 주자 2명을 둔 상황에서 대타 유강남으로 교체됐다. 상대 투수가 좌완 김윤식이었고, 롯데 벤치는 우타자를 기용했다. 결과는 실패.
비록 롯데는 패했지만, 김동현의 잠재력을 확인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팀 홈런 최하위에 그친 롯데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한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