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주들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하드 샐러리캡(연봉 상한제)을 선수 노조에 제시한 거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MLB 구단주들이 차기 노사협정의 일환으로 선수 노조에 하드 샐러리캡을 제안했다. 이는 1994년 이후 구단주 측이 제시한 첫 공식 샐러리캡 제안”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노조 관계자들과의 회의서 제시된 이번 제안에 따르면, 2027년부터 각 구단은 총연봉을 1억 7120만 달러(약 2569억원)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최대 2억 4530만 달러(약 3670억원)를 초과할 수 없다. 현재의 사치세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선수 복리후생비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ESPN에 따르면 만약 양측이 현재 협정이 만료되는 12월 1일 전까지 새로운 노사협정을 협상하지 못할 경우, 구단주들은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장 폐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선수들은 구단과 접촉이 금지되고,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등 리그 업무가 전면 중단된다.
현재 MLB 30개 구단 중 12개 구단은 샐러리캡 최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총연봉을 인상해야 한다. 반대로 8개 구단은 상한선 이하로 맞추기 위해 연봉을 줄여야 한다.
한편 이번 제안에는 리그 수익을 선수들과 50대50으로 나누는 내용이 포함된 거로 알려졌다. 수익이 증가하면 샐러리캡의 상·하한선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동시에 모든 지역 미디어 중계권 수익을 중앙 기금으로 통합한 뒤, 30개 구단에 균등 배분하는 방안도 제안한 거로 알려졌다.
ESPN은 “이번 제안은 선수 노조에 리그 측에 첫 제안을 건넨 지 하루 만에 나온 거”라며 “노조의 제안에는 사치세 기준선 상향, 최저 연봉 인상, 총연봉 1억 5000만 달러 미만 지출 구단에 대한 과세 등이 포함돼 있다. 노조 측 제안에는 하드 샐러리캡이나 하한선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양측의 핵심 쟁점으로 남겨져 비시즌 내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MLB는 북미 주요 프로 스포츠 중 샐러리캡 상·하한선 제도가 없는 유일한 리그다. 구단주들이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샐러리캡을 제안한 건 1994년으로, 당시 7개월에 달하는 파업으로 인해 월드시리즈가 취소된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