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롯데 자이언츠 공격력이 또 떨어졌다. 개막 이후 줄곧 누군가를 기다릴 뿐이다.
롯데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5패(1승)를 당했다. 김진욱이 6이닝 3실점 호투하고 황성빈이 3안타를 몰아치며 돌격대(1번 타자) 역할을 잘해낸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0-10으로 무기력하게 패한 4일 KIA 3연전 3차전부터 4연패다.
롯데 타선은 두 차례 8점을 냈지만, 다른 네 경기에서는 5점 이상 내지 못했다. '영패'를 당한 4일 KIA전 외 다른 세 경기도 평균 2.67점에 그쳤다.
롯데는 승리한 3일 KIA전에서 현재 가장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을 주 포지션인 2루수가 아닌 우익수로 썼다. 앞서 1군 메인 투수·배터리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전준우·유강남·정철원 주축 선수 3명까지 퓨처스팀에 보낸 뒤 꺼내는 파격 선택이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지명타자로 두고,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내·외야진 조합을 만든 것.
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했던 선수가 고승민 대신 2루수로 나선 한태양이었다. 실제로 그는 3일 KIA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한태양이 KIA전 주루 중 발목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정 선수 출전 여부가 반드시 팀 득점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튿날(4일) KIA전에선 1점도 내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4월 내내 차가웠다. 스프링캠프 기간 불법 오락실에 출입해 징계를 받았던 나승엽·고승민이 돌아온 5월 초부터 다시 나아졌고, 월간 타율 0.270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4위로 5월을 마쳤다. 하지만 그사이 부상자들이 또 나왔고, 나승엽까지 타격감이 떨어져 다시 득점력에 기복이 생겼다. 지난주 6경기 팀 타율은 최하위(10위) 기록인 0.221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희와 윤동희가 이제야 배트를 잡았다. 지난달 16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8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감을 잡은 한동희는 이후 오른쪽 내복사근 통증이 생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윤동희는 지난달 중순 샤워 중 넘어져 골반 통증을 안았다.
두 선수 모두 이탈한 뒤 퓨처스리그 경기조차 나서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주 두 선수가 이제서야 부상 부위 통증을 다스렸고, 검진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훈련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는 복귀까지 2~3주는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자리를 잘 메웠던 선수들마저 차례로 이탈해 '잇몸 야구'조차 어려워진 롯데. 올 시즌 내내 기다림이 이어진다. 롯데는 8일 기준으로 22승 1무 35패를 기록,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 앞선 9위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