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롯데가 전반기부터 기본기 문제로 초래한 실책 퍼레이드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4 정규시즌 야수진 실책 2위(113개)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11월 이어진 마무리 캠프를 '수비 강화 캠프'라고 명명하고 선수들의 기본기 향상을 유도했다. 이듬해 스프링캠프 지향점도 마찬가지였다.
롯데 2025시즌도 세 자릿수 실책(100개)을 기록했고, 또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 강화를 화두로 내세웠다.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급 선수 다수를 참가 명단에 넣었다. 매일 곡소리가 나는 '지옥 훈련'이 진행됐다.
올 시즌도 롯데 야수진 수비 문제는 여전하다. 9일 기준 실책 수는 10개 구단 중 5위인 38개이지만, 기본기가 부족해 실점이나 위기를 자초한 플레이는 더 많았다.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 5회 초 수비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투수 나균안이 무사 1루에서 두산 타자 김민석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포수·좌익수가 3연속 송구 실책을 범했다. 베이스를 지키던 다른 야수가 3연속 공을 뛰로 빠드렸다는 의미다. 여기에 포수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아 홈이 빈 사이 타자주자가 득점까지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더그아웃 앞 난간에 두 팔을 올려둔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직구장은 관중은 탄식을 쏟아냈다. 리틀야구에서도 나오지 않을 장면들이었다.
지난 5~7일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도 실책과 기본기를 망각해 내준 실점이 많았다. 7일 3차전은 7-7 동점이었던 연장 10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1루수 최항이 문현빈의 땅볼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6일 2차전도 9회 수비에서만 2실책을 범했다. 5일 1차전은 6회 초 1사 만루에서 1루수 나승엽이 최재훈의 강습타구를 잡은 뒤 무리하게 홈 송구를 해 실점했다.
현재 롯데는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들은 지난 2시즌(2024~2025) 후반기에 유독 실책을 많이 범했다. 체력 관리 노하우가 부족해 경기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멘털 관리도 잘해내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그렇게 충분히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받은 이들이 여전히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롯데가 최하위권에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좋은 의미를 부여했던 '세대교체'도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