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33·LG 트윈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리오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6-5로 앞선 6회 초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8-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일 기존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리오스는 이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시차 적응은 다 됐다고 하더라. 오늘부터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등판 가능성을 내비쳤고, 리오스는 데뷔전부터 홀드를 수확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0일 잠실 SSG전에서 투구하는 리오스의 모습. LG 제공
이날 리오스는 첫 타자 박성한을 6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눈길을 끈 건 역시 강속구. 초구 직구(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전광판에 158㎞/h로 찍히자, 관중석에서는 놀라움이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두 번째 타자 정준재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리오스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 김재환을 3구 루킹 삼진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투구 수 15개(스트라이크 10개). 직구(8개) 포크볼(4개) 투심 패스트볼(3개)을 섞어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직구와 투심 모두 시속 158㎞까지 기록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리오스는 "환상적인 게임이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환경과는 좋은 느낌으로 달랐던 거 같다"며 "첫날부터 팀원들이 너무 환영해 줬다. 여기에 4년 있었던 것처럼 벌써 편안한 느낌으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차 적응은 다 된 거 같다"며 "아직 (몸 상태가) 100%라고 말하긴 어렵다. 탱크에 남아 있는 에너지, 더 보여드릴 게 많이 남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발이 아닌 전문 불펜 자원으로 영입돼 기대를 모으는 리오스. LG 제공
리오스는 KBO리그에서 '희소한' 불펜 외국인 투수로 영입됐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선발진 운영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해, 선발투수 치리노스의 공백을 메우는 대신 불펜 전력 강화를 선택했다. 리오스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넣으면 확실히 승부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던질 때마다 함성이 들렸는데 좋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입 제안이) 선발로 왔어도 무조건 한국에 왔을 거다. 감독님이 내리시는 결정은 100% 존중한다. 내가 '노(NO)'라고 얘기할 경우는 없을 거 같다. 내가 온 이유는 팀에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