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돼 임팩트를 보여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아데를린은 12일 계약이 종료돼 KIA를 떠나게 됐다. 다만 KIA 구단이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만큼 올해 국내 이적은 불가능하다. KIA 제공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가 KIA 타이거즈를 떠난다. KBO리그 규정에 따라 올 시즌 내 다른 구단과 계약해 그라운드에 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KIA는 '6주 계약이 종료되는 아데를린과의 연장 계약을 추진했으나, 선수 개인 사정으로 인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달 4일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주 단기 계약으로 KIA에 합류한 아데를린은 짧은 기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 역대 22번째로 데뷔 타석 홈런 기록한 그는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득점권 타율도 0.355를 기록하는 등 해결사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홈런 10개를 때려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 제공
물론 약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 6주 계약으로 합류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공·수 양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실제로 아데를린이 KIA 유니폼을 입고 뛴 기간 팀은 승률 0.576(19승 14패)을 기록했다. 이는 그가 합류하기 전 승률(0.467, 14승 1무 16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데를린의 경기력과 팀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KIA는 연장 계약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데를린은 올 시즌 KBO리그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없게 됐다. 현행 한국야구위원회(KBO)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10조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③항에는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에게 계약 연장 의사를 통지(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연장, 또는 대체된 외국인 선수와의 교체)할 권리를 가지며, 계약 종료 또는 해지 7일 전까지 재계약 의사를 서면으로 선수와 그의 지정된 대리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계약 연장 의사 통지 이후 최초 계약 종료일까지 계약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선수는 당해 연도에는 국내 타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 제공
KIA가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힌 만큼, 아데를린에 대한 권리를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KIA로선 해당 조항을 통해 아데를린을 적으로 만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반 외국인 선수에게 적용되는 최대 5년의 보류권과는 달리,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 보류권 효력이 해당 시즌 잔여기간에만 한정된다.
한편 아데를린이 팀을 떠나면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한 카스트로의 복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상 전까지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을 기록한 카스트로는 13일 잔류군에 합류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 KIA는 몸 상태와 실전 감각 회복 여부를 점검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