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전 승리를 이끈 음바페. 사진=AFP 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또 역사를 썼다. 프랑스는 24년 전 악몽을 안긴 세네갈을 상대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주장’ 음바페가 있었다.
프랑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세네갈을 3-1로 꺾었다.
주인공은 단연 음바페였다. 멀티골을 터뜨린 그는 프랑스 대표팀 통산 57·58호 골을 기록하며 올리비에 지루가 보유했던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57골)을 넘어섰다. 월드컵 통산 득점도 14골로 늘리며 쥐스트 퐁텐의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골 기록(13골) 역시 갈아치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독일)와의 격차도 단 2골로 좁혔다. 이제 음바페의 시선은 프랑스 역사를 넘어 월드컵 역사 전체를 향한다.
프랑스와 세네갈의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데뷔 무대를 치른 세네갈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이변이었다.
프랑스 선수단. 사진=AFP/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세네갈은 전반 내내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프랑스를 흔들었다. 프랑스 역시 음바페가 평소답지 않은 터치 실수를 반복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히려 세네갈이 먼저 웃을 뻔했다. 전반 25분 니콜라 잭슨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프랑스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비수 다요 위파메카노의 몸을 던진 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슈퍼스타는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드러낸다.
후반 21분 마이클 올리세가 수비 라인을 단번에 허무는 패스를 찔렀고, 음바페가 침착하게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답답했던 흐름을 한 번에 바꾼 한 방이었다.
프랑스는 후반 37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세네갈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008년생 신성 이브라힘 음바예가 추격 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이날 무대는 결국 음바페를 위한 것이었다.
세네갈이 추격 의지를 불태운 지 불과 1분 뒤, 음바페는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었다. 볼은 골문 구석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