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장현식(31·LG 트윈스)이 2059일 만에 선발 등판에서 예정된 투구 수를 소화했다.
장현식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5회 말 2사 1·2루에서 교체돼 패전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4.30에서 4.24로 소폭 낮췄다.
장현식의 선발 등판은 KIA 소속이던 2020년 10월 27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무려 2059일 만이었다. 전문 불펜이지만 부진한 성적 탓에 '임시 선발'로 가능성을 테스트받는 자리.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최근) 피칭 디자인을 바꿔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소 두 번(등판)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장현식의 투구 수로 60개(시즌 최다 52구)를 예고했다.
17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장현식의 모습. LG 제공
이날 장현식은 1회 말 공 4개로 삼자범퇴를 이끌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말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김규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0-1로 뒤진 3회 말에는 2사 후 나성범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4회 말에도 2사 후 김호령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LG 벤치는 움직였다. 염경엽 감독의 예고대로 투구 수 61개(스트라이크 37개)에서 불펜이 가동됐고, 장현식은 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 등판한 김진수는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장현식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를 기록했다. 직구(22구)와 슬라이더(35구)가 전체 투구 수의 93.4%를 차지하며 사실상 '투 피치' 유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체인지업 3개와 포크 1개를 섞어 던졌다. 투구 레퍼토리는 다소 단조로웠지만,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최대한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