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보지냐의 어머니가 다음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았다”라고 조명했다.
보지냐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서 대회 최고 스타덤에 오른 골키퍼다. 그는 인구 약 50만명의 작은 나라인 카보베르데의 국가대표인데, 지난 16일 우승 후보 스페인과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맹활약을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1986년생인 그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상대의 27개 슈팅을 마주했음에도 실점을 막았다. 보지냐의 선방 쇼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보지냐는 어머니가 미국에 입국할 비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당국이 ‘모자 상봉’을 위해 긴급한 조치를 내린 거로 알려졌다. ESPN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의 어머니가 카보베르데의 다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무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선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수수료는 면제됐으며, 그의 어머니는 우루과이와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 올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애초 카보베르데는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최대 1만 5000달러(약 2300만원)의 보증금을 내야 하는 50개 국가 중 하나다. 불법 체류 비율이 높은 국가 출신 여행객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단속 일환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월드컵 참가 5개국의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보증금 유예 조치를 내렸지만, 때늦은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지냐의 어머니 역시 엄청난 체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미국행을 포기했는데, 이 사연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미국 정부가 곧바로 힘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