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오랜만에 친정으로 돌아간다. 오는 7월 10일 첫 방송을 확정한 KBS2 ‘해피투게더’ MC로 낙점되면서 이른바 ‘지상파 3사 동시 장악’에 나선다.
이로써 유재석은 기존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에 이어 KBS까지 지상파 3사 모두에서 간판 예능을 이끌게 됐다.
‘해피투게더’는 2001년 처음 방송돼 쟁반노래방, 반갑다 친구야, 사우나 토크 등 다양한 코너를 히트시키며 무려 20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국민 예능’이다. 2020년 시즌4를 끝으로 막을 내릴 당시까지 유재석, 전현무, 조세호 등이 MC로 활약하며 최고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사진= 유튜브 채널 ‘뜬뜬’ 캡처 그사이 유재석은 지상파, OTT, 유튜브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현재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등 주요 방송사 핵심 예능의 수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뜬뜬’의 ‘핑계고’로 뉴미디어 생태계까지 평정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유재석 캠프’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OTT 시장에서의 파워도 과시했다.
반면 KBS와의 인연은 조금 아쉬웠다. 지난 2024년 AI 가수와 진짜 가수를 구별하는 뮤직쇼 ‘싱크로유’로 KBS에 잠깐 복귀하기도 했으나 당시 1%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그가 이끄는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화제성이었다.
이번 ‘해피투게더’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브랜드 인지도가 확고한 데다, 유재석의 탄탄한 토크와 특유의 유쾌한 진행 방식은 예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 방송가를 보면 과거의 익숙한 예능 포맷이 다시 유행하는 추세”라며 “‘해피투게더’의 부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지상파의 충성 고객층이 여전히 익숙한 방식의 예능을 선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이어 “유재석이 지상파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이유도 이러한 정통 예능 진행 방식에 가장 최적화된 MC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KBS2 제공 관건은 새로워진 ‘해피투게더’의 포맷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스토리텔링 음악 오디션’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음악을 매개로 일반인과 연예인들의 다양한 서사와 하모니를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혼자가 아니어서 좋아’라는 부제에 걸맞게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만 참가가 가능했다. 다만 나이와 장르, 인원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단순한 가창력보다 ‘출연자들의 서사’를 주요 심사 기준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 오디션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장항준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의 수장 윤종신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해 이른바 ‘뿔테 트리오’ 조합을 완성했다.
녹화에 참여한 한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 씨가 가진 진행력에 더해 장항준 감독은 사연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집중력과 공감력을 보여줬고, 음악적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윤종신이 옆에서 서포트하는 등 세 사람의 조합이 굉장히 좋았다”고 귀띔했다.
‘해피투게더’는 23일 기준 선공개 영상만으로 조회수 119만 회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