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KBO리그 올스타전,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소속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의 재계약 심중을 묻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에게 주저 없이 밝힌 답변이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절대 (타순이) 연결되면 안 되는 선수"라고 상대 감독 입장에서 위협적인 레이예스의 기량을 인정했다. 함께 담소를 나누던 조성환 당시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 역시 "(투수의 공을) 다 친다"라고 공감했다.
레이예스는 롯데 입단 첫해였던 2024시즌, 202안타를 치며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도 187안타로 2연속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도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106번째 출전이었던 18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안타를 치며 리그 타자 중 가장 먼저 150안타 고지에 선착했다. 이날 기준 안타 부문 2위 최원준(144개)에 크게 앞섰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이병규(은퇴) 이후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안타왕을 노린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안타·타율 동시 석권도 가능성이 있다.
타이틀뿐 아니라 기록 달성 영역에서도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려 한다.
레이예스가 안타 생산 페이스를 이어가면, 무난히 180안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레이예스는 역대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초로 3년 연속 180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국내 선수 중에는 '안타 머신' 손아섭이 전성기였던 2016~2018시즌 유일하게 해낸 기록이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부문에서도 전에 없던 기록을 쓸 수 있다. 레이예스는 18일까지 43번 멀티히트를 해냈다. 남은 정규시즌 산술적으로는 15~16번 더 쌓을 수 있다. 레이예스는 2024시즌 61번, 2025년 60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최다 멀티히트 1위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국내 선수를 포함해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60멀티히트 달성을 노린다.
'경기' 관련 기록도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레이예스는 이미 2024·2025시즌 연속으로 소속팀이 치른 전 경기(144)에 출전했고, 올 시즌도 결장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내구성뿐 아니라 프로 의식을 치켜세우며 "그런 용병은 드물다"라고 했다. 롯데 간판타자 윤동희도 "과묵하지만 항상 친근한 동료다. 무엇보다 배울 게 많다"라고 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한 외국인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레이예스가 올 시즌도 144경기를 채우며 '최초'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