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 차 외야수 박재현(20·KIA 타이거즈)이 길었던 슬럼프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박재현은 6월 첫 14경기에서 타율 0.102(49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이 기간 출루율 역시 0.120에 그쳐 타순이 9번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즌 초반 센세이션한 활약을 이어가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예상치 못한 부진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의 1군 복귀 후 타격감이 올라온 박재현. KIA 제공
그러나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재현은 최근 4경기에서 21타수 9안타로 타율 0.429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경기 연속 안타, 이 가운데 2경기(18일 광주 LG 트윈스전·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각각 3안타를 몰아쳤다. 어느새 타순도 2번까지 올라왔다.
박재현의 반등 전후 KIA 타선의 변화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합류가 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카스트로의 합류 이후 팀 타선 전반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박재현 역시 동시에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뒤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 KIA 제공
카스트로는 박재현에게 '타격 선생님'에 가까운 존재다. 두 선수는 같은 좌타자로서 타격 메커니즘과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박재현 역시 카스트로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타격 감각을 조정해 왔다. 카스트로는 1군 합류 직후 "(햄스트링 치료 문제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박재현의 기록이 떨어졌지만 (1군에 올라와 이제) 같이 있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한다. 내 아들 중 한 명으로 껴놓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카스트로 복귀 이후 KIA 타선 전체도 살아나는 흐름이다.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박재현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창 좋을 때 본인이 생각했던 모습만큼은 아닐 수 있지만, 지금 정도면 충분히 페이스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지금 정도면 충분히 잘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