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
홍원철 관제사가 9.11 테러 당시를 회상했다.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 관제사 홍원철이 출연했다.
이날 홍원철 관제사는 2001년 9.11 테러 당시를 언급하며 “아침에 출근해서 남쪽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관제하고 있었다. 근데 LA 쪽으로 가던 비행기가 돌아왔고, 뉴욕 공역을 돌파하려는 직전에 센터에서 ‘이 항공기가 교신이 안 된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홍 관제사는 “그래서 다른 비행기를 다 돌렸는데, 그 항공기가 급격히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행기에 큰 문제가 생겨서 뉴욕 공항으로 착륙하려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고도가 너무 낮아지더니 알람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2초 있다가 레이더에서 그 항공기가 사라졌다. 설마 했는데 비행기가 추락한 거다. 뉴스를 보고 내가 조금 전에 본 게 추락했다는 걸 알았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홍 관제사는 “부시 대통령이 날고 있는 비행기 강제 착륙 시키고 지상 비행기 이륙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2시간 만에 미국 전체 공역이 비었다”며 “평상시 미국 하늘에는 6800~7000대의 비행기가 떠다닌다. 근데 한 대도 없었다. 레이더에 비행기가 없는 걸 입사 후 처음 봤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없으니까 12시쯤 퇴근했다. 굉장히 멋진 가을 날씨였다. 그걸 느낄 여유가 없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트라우마를 겪은 상황에서 도피하는 마음으로 봐서 그럴 수 있다. 항공기로 많은 사람을 죽인다는 게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