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과이라주에서 지진으로 손상된 건물을 지나가고 있는 한 여성. AP=연합뉴스베네수엘라 리과이라주 카라발레다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건물 잔해 아래에 있는 자동차. 로이터=연합뉴스
리데르 등 베네수엘라 현지 복수 매체의 2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야구연맹(FEVEBEISBOL)은 최근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 여파로 전국의 모든 야구 관련 활동을 즉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맹 회장 아라셀리스 레온은 성명을 통해 '국내 모든 야구 활동은 중단된다'며 국민 안전과 피해 복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베네수엘라에 최대 7.5 규모의 연쇄 지진이 발생했다. 25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강진으로 인해 집계된 사망자 수는 164명, 부상자 수는 971명이다. 대통령 권한대행 델시 로드리게스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도움을 받아 2억 달러 구조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리과이라주(州)다.
야구 전면 중단 조치는 베네수엘라 프로야구 여름리그인 리가 마요르(LMBP)의 일정 중단 결정과도 맞물린다. 리그 경기가 진행 중이었지만, 리그 사무국은 더 이상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잔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리그 측은 '현재는 야구보다 국민들의 안전과 복지가 우선'이라며 피해 지역 복구와 국민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선수들의 가족들도 강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구단 선수들이 지진 피해 지역에 가족과 친지를 두고 있어 경기 출전보다 가족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거다. 이에 따라 야구연맹 측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각자의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야구계는 잇따라 연대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야구연맹은 '현재 국가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민 모두가 책임감과 연대 의식을 보여야 할 때'라며 팬들과 스포츠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리가 마요르 역시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야구계는 리그 재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연맹과 리그는 경기장 시설 상태, 교통·전력 등 공공 서비스 복구 상황, 지역별 안전 여건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리디아노는 '연맹은 국민적 단결과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향후 일정과 활동 재개 계획은 공식 채널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