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십프로’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를 비롯해 조연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다소 늘어지는 전개 등으로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는 27일 종영하는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한때 이름을 날렸던 세 남자가 운명처럼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짠내 나는 액션 코미디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가 각각 국정원 요원 정호명, 북한 공작원 봉제순, 조직폭력배 이인자 강범룡 역을 맡아 공조하는 이야기로, 세 사람이 영선도를 중심으로 불법적인 일들을 벌이는 헤븐캐피탈과 정치인 한경욱(김상경)을 처단는 과정을 그린 게 골자다.
시청률은 1회 4.4%로 출발해 최근 10회차까지 4~5%대 시청률을 기록 중으로 고정 시청층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반부까지 5%대를 넘어서지 못했고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신하균을 비롯해 영화 ‘와일드 씽’ 속 최성곤 캐릭터로 최근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오정세가 주연을 맡았음에도 방영 내내 별다른 화제성을 만들지 못했다.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이견이 없다는 반응이다. 신하균은 전 국정원 요원의 아우라와 현재는 오란반점을 운영하는 아저씨의 짠함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고, 오정세는 기억을 잃은 북한 간첩 설정을 특유의 코믹 연기로 살려냈다. 허성태 역시 조직 폭력배로 거친 면모를 가졌으나 경찰 박미경(한지은)을 향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러브라인을 담당하며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MBC 문제는 이들의 캐릭터가 한데 어우러지지 못한 점이다. 시청자는 세 주인공의 케미나 티키타카를 기대하는데 반환점인 6회까지도 세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개별적인 서사만 그려졌다. 6, 7회에서야 신하균, 허성태가 공조를 시작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오정세가 맡은 봉제순은 9회에서야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다. 결국 세 사람의 공조는 최종회 직전인 9, 10회에 와서야 성사됐다.
또한 이 작품에는 김신록, 이학주, 김상호, 현봉식, 김병옥, 안내상, 권율, 김상경 등 화려한 조연진이 출연하는데 이들 각각이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다뤄지다 보니, 주인공이 아닌 다른 캐릭터들에게 필요 이상 시선이 분산돼 몰입도가 깨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서사의 힘도 아쉬웠다는 평가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또 다른 목표 하나는 10년 전 발생한 여객선 사건의 비밀이 담긴 USB를 추적하는 것인데, 이 USB를 그토록 찾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동기 설정도 충분치 않았다는 평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의 장르가 액션 코미디, 휴먼드라마인지 노선이 불분명해 캐릭터에 혼돈이 생긴다”라며 “노선이 명확해야 덜어낼 건 덜어내고 더할 건 더하는데 애초 기획할 때 이 노선을 정확히 결정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 정말 출중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인데 캐릭터와 배경에 대한 빌드업 과정이 너무 길어지며 다소 지루하게 전개된 부분이 아쉽다”고 짚었다.
다만 10회에서 세 주인공이 만나 본격적인 공조가 시작된 만큼 최종회에서 시청률 기록 경신을 할 기회는 남아있다. ‘오십프로’가 남은 2회차에서 5%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