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경정장에서 열린 경정경주에서 김민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2026시즌 경정이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반기를 한 회차 남겨둔 현재 다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6회 차 기준 심상철(7기·A1)이 29승으로 부문 선두다. 26승을 거둔 박원규(14기·A1)를 비롯해 김완석(10기·A1·25승), 조성인(12기·A1·24승), 김민준(13기·A1·23승)이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꾸준한 성장을 한 김민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신인 첫해 2승을 기록한 김민준은 이듬해 곧바로 14승으로 도약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의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원동력은 단연 스타트 능력이다. 신인 시절 평균 스타트 0.24초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13시즌 동안 평균 0.20초를 유지했다. 최근 3시즌은 평균 0.18초를 기록하며 경정 최고의 스타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공격적인 승부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 기록은 통산 3회에 불과하다. 빠른 스타트와 안정감을 동시에 갖췄다.
자기관리 역시 철저하다. 경주가 끝난 뒤 자신의 경주를 반복해서 분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모터와 프로펠러 정비에도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급 선배들의 경주 영상을 꾸준히 분석하며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부족한 부분은 개인 선회훈련으로 보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은 김민준을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가 아닌,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로 만들었다.
김민준의 가장 큰 무기는 꾸준함이다. 2015년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로 정상 운영이 어려웠던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꾸준히 정상급 성적을 유지했다.
김민준(13기, A1).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2023년에는 48승을 거두며 생애 첫 다승왕에 올랐고, 2024년에는 51승을 기록하며 경정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승 시대를 열었다. 비록 다승왕 경쟁에서는 52승을 기록한 심상철에게 단 1승 차로 밀렸지만, 한 시즌 51승이라는 대기록은 지금도 김민준을 대표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에도 2025년에는 다시 45승으로 두 번째 다승왕을 차지하며 정상급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재 통산 298승을 기록 중인 김민준은 개인 통산 3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절정의 기량이라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300승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민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서울올림픽배(2023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2022년), 그랑프리(2023년) 정상에 올랐지만, 스피드온배에서는 2025년과 2026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왕중왕전 역시 2025년과 2026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두 대회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스피드온배와 왕중왕전 우승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통산 300승 달성과 함께 주요 대상경주 우승 경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김민준이 앞으로 써 내려갈 또 하나의 목표다.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전문위원은 "김민준 선수는 이미 기술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선수"라며 "빠른 스타트는 물론 상황에 맞는 전개 능력과 모터 적응력이 뛰어나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앞으로 통산 300승은 물론 대상경주 우승 기록도 계속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