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대표팀 골키퍼 야신 부누(알 힐랄)가 다시 한번 승부차기서 선방 쇼를 펼치며 팀의 월드컵 16강행에 기여했다.
모로코는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서 네덜란드와 90분 동안 1-1로 비겼다. 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한 모로코는 승부차기서 3-2로 이겨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카타르 대회 4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쓴 모로코는 오는 7월 5일 개최국 캐나다와 만나 8강 자리를 두고 다툰다.
반면 4년 전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와 8강전서 승부차기로 패한 네덜란드는 이번에도 연장전서 웃지 못했다.
모로코와 네덜란드는 첫 45분 동안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모로코가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와 닐 엘 아이나위(AS 로마)의 유효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네덜란드 골키퍼 바르트 페르브뤼헌(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균형을 무너뜨린 건 네덜란드였다. 후반 27분 팀 동료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의 패스를 받은 코디 각포(리버풀)가 박스 정면에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를 앞두고 출산 예정인 아들을 잃는 아픔에도 경기에 나선 그의 투혼이 빛난 장면이었다.
일격을 허용한 모로코는 공격 자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격했는데, 후반 추가시간에야 결실을 봤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수비수 이사 디오프(풀럼)가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네덜란드 주장 버질 반다이크(리버풀)도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연장전으로 향한 두 팀은 이후 30분 동안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웃은 건 모로코였다. 4번 키커까지 2-2로 맞선 상황, 모로코 골키퍼 부누가 네덜란드 5번 키커 서머빌의 슈팅을 서서 막았다. 왼쪽 상단으로 향하는 슈팅이었는데, 부누는 애초에 그 코스를 예상한 듯 팔만 뻗어 공을 저지했다.
모로코는 5번 키커 이스마일 사이바리(PSV)의 득점으로 짜릿한 승전고를 울렸다. 골키퍼 부누는 120분 동안 선방 1회에 그쳤지만, 승부차기서 승리로 이어지는 선방을 해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