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영웅'은 역시 안우진(27·키움 히어로즈)이었다.
안우진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홈 6연패에 빠져있던 키움 에이스의 압도적인 투구를 앞세워 선두 LG 트윈스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안우진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최다 실점인 6실점(5자책)하며 흔들렸다. 30일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은 4.07이었다.
경기 전 설종진 감독은 당시 부진에 대해 "코너 제구가 잘 안 돼 쉽게 말하면 실투가 나왔고, 상대 타자들이 그 공을 잘 쳤다"며 "구속도 잘 나오고 사사구도 많지 않아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는다.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상대 타자들이 잘 공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종진 감독은 이전에도 "자꾸 더그아웃을 보며 ABS 판정에 대해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직 적응하는 과정이다 보니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ABS를 의식하면서 평소보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안우진은 선두 LG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말 오스틴 딘의 유격수 땅볼 때 키움 유격수 권혁빈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주자가 살아나갔다. 하지만 안우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정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말 그대로 삼진 퍼레이드였다. 5회 박동원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문성주와 신민재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6회에도 송찬의와 박해민을 잇달아 삼진 처리했다.
압도적인 투구. 모두가 기억하는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안우진은 "오늘 컨셉이 좀 심플하고 빠른 승부를 보는 거였다"며 "(김)건희도 오늘 타자들한테 4개 이상 던지지 말고 승부 한번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마찬가지로 지난 경기들이랑 그런 걸 보면서 버리는 공들이 많다고 느껴서 그런 공들을 좀 줄여보자고 생각했다"며 "오늘은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