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LG 트윈스전 승리를 이끈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이 홈 응원석 단상 위에 나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IIS포토 박찬혁(23)이 또 한 명의 키움 히어로즈 외야 유망주 도약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박찬혁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박찬혁은 키움이 1회 말 2점을 내며 먼저 기선을 제압한 뒤 이어진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LG 1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로부터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2구째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개인 2호포.
3회 2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박찬혁은 키움이 4-0으로 앞선 6호 1사 주자 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까지 때려냈다. KBO리그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 박해민의 포구 시도를 뚫어 내는 장타였다. 더불어 이 장타로 키움은 톨허스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불펜 전력이 약한 키움에 5-0으로 달아나는 점수는 천금 같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찬혁은 8회 말 만루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나서 오른쪽 외야로 타구를 보내 3루 주자의 태그업 홈 쇄도를 끌어내 세 번째 타점까지 올렸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까지 경신한 순간이었다.
박찬혁은 지난 2시즌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올 시즌 복귀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고, 4월 셋째 주까지 3할 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4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6월 초 복귀했지만 이전만큼 좋은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월간 타율도 0.2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고, NC 3연전에서는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이날 키움의 승리를 이끄는 타격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임지열과 박주홍, 올 시즌 임병욱 등 특급 기대주 평가를 받고도 그동안 잠재력을 온전히 발산하지 못한 키움 외야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제 박찬혁 차례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였던 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경기 뒤 박찬혁은 "홈 6연전의 시작인 화요일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길 수 있어 기쁘다. 상대 에이스를 만나기 때문에 전력 분석을 한대로 잘 경기에 임하자고 각오를 다졌는데 이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라고 들었다. 기분 좋은 기록이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앞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더 많이 쌓아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