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총 12부작인 ‘닥터 섬보이’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외딴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신예은)의 메디컬 로맨스를 그린 작품. 극중 할머니 오미자(길해연)가 치료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충격에 빠졌던 육하리는 장례식장에서 떨리는 손으로 할머니가 생전 좋아했던 파스타를 영정사진 앞에 올려두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예은은 “사실 장례식 장면을 가장 먼저 촬영했다. 영정사진을 마주하는 순간 너무 슬퍼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그는 파스타를 올려두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신예은은 “‘내일 먹자’며 미뤘던 음식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장면을 찍으면서 하리와 할머니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할머니와도 각별한 사이라는 그는 “평소에도 할머니와 굉장히 돈독하다. 아직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은 없어서, 더 깊이 상상하며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 절제된 슬픔의 표현에 대해서는 “슬픈 감정은 이미 제 안에 충분히 있었다. 억지로 몰입하려 하기보다 하리라는 인물의 중심을 지키려 했다”며 “오열하진 않지만 깊은 슬픔이 묻어나는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당시 밖에 나가 하늘을 봤는데 별이 정말 많았다. ‘우리 할머니는 지금 어디쯤 가셨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먹먹한 감정을 담아냈다”며 “감독님도 촬영 때부터 저보다 먼저 우셨고, 편집하면서도 계속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라”는 비하인드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