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킥(PK)에서 실축을 범하자, 현대 축구에서 유행하는 '멈칫거리는(stuttering)' 도움닫기 방식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치 BBC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모로코전에서 나온 음바페의 페널티킥 실축은 도움닫기 시 멈칫거리는 동작을 중단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프랑스는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서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해 4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수훈선수는 단연 음바페였다. 그는 후반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대회 통산 득점을 20골로 늘렸다. 이 부문 1위(21골)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는 단 1골 차다.
사실 이날 음바페는 메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전반 파울을 얻어내 PK 기회를 잡았다. 이때 그는 도움닫기 과정에서 타이밍을 늦추며 골키퍼 야신 부누(알 힐랄)의 움직임을 읽으려 시도했으나, 오히려 위력이 약해진 슈팅이 쉽게 막히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음바페의 선제골,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의 추가 골이 터지며 승리했으나, 대회 공동 득점 선두인 그의 실축은 큰 화제를 모았다.
매체는 이번 대회에서 기록된 통계를 바탕으로 멈칫거리는 페널티킥의 낮은 효율성을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승부차기를 포함해 멈칫 동작을 활용한 26번의 페널티킥 중 11번이 실축으로 이어져 성공률은 57%에 그쳤다.
반면 도움닫기 중 멈춤이 없었던 페널티킥은 35번 중 24번이 성공해 68%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매체는 "과거 존 알드리지, 우고 산체스, 펠레 등이 이 기술로 재미를 보기도 했으나, 골키퍼가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경우 키커에게 심각한 역효과가 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 외에도 브루누 기마랑이스,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등이 이 방식으로 실축을 경험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는 1966년 통계 집계 이후 승부차기를 제외한 페널티킥 실축률(30%)이 역대 두 번째로 높으며, 승부차기를 포함한 실축률은 35%로 역대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골키퍼들의 신체적 진화와 데이터 분석력의 향상을 꼽았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팻 네빈은 BBC를 통해 "현재 골키퍼들의 체격이 더 커지고 운동 능력이 향상되면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기가 확실히 어려워졌다"라며 "골키퍼가 방향을 잡으면 키커는 구석으로 강하게 차야 하는데 이마저도 막힐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네빈은 "골키퍼들이 모든 키커의 성향과 데이터를 쥐고 있어 숨을 곳이 없다"라며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멈칫거림을 쓰지만 이점을 얻기 위한 수싸움이 치열하다"라고 진단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이언 라이트 역시 "골키퍼들이 이미 이 멈칫거리는 페널티킥에 대한 파훼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경기 중 발생한 비디오 판독(VAR) 대기 시간도 키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요소로 지적됐다. 음바페의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반칙 선언부터 실제 슈팅까지 총 3분 12초가 소요됐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쥘리앵 로랑스는 "루틴의 붕괴가 음바페의 실축 원인이다"라며 "긴 대기 시간이 음바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고, 사인이 떨어지자 너무 서둘러 차면서 최악의 페널티킥이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