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웅장함의 끝이다. 영화가 OTT에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영화관 큰 스크린에서 봐야 비로소 완성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는 이타카 왕국에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을 기다리는 왕비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의 현재 모습을 비추면서 시작한다. 왕 오디세우스가 사라진 왕국은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구혼자들이 매일같이 술판을 벌이면서 궁에 눌러 앉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오디세우스를 그리워하는 페넬로페는 재혼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어느덧 오랜 세월이 지나 청년으로 자란 텔레마코스는 결국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여행 길을 떠난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그 시각 오디세우스는 칼립소(샤를리즈 테론)의 섬에 갇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10년에 걸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지만, 귀향길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노래로 사람을 홀리는 세이렌, 사람을 돼지로 만들어버리는 마녀 키르케 등 수많은 괴물과 위기를 마주하며 동료들을 모두 잃는다. 영화는 기억을 잃은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서 기억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과정을 바탕으로 그의 대장정을 풀어낸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이미 널리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 덕분에 한 편의 거대한 모험담처럼 이야기가 풀린다. 무엇보다 ‘오디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스케일이다. 장편 영화 최초로 모든 장면을 아이맥스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답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장면이 모두 압도적이다.
트로이 목마가 전쟁의 승리를 이끄는 순간부터 거대한 파도 위에서 펼쳐지는 오디세우스의 항해, 실제 장신 배우들을 기용해 현실감을 살린 거인국 시퀀스까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배우들의 연기도 남다르다. 맷 데이먼은 모든 기억을 잃고 공허함에 빠진 모습에서부터 기억을 되찾고 끝내 복수심으로 다시 살아나는 오디세우스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앤 해서웨이는 왕비의 품격과 남편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묵직하게 표현해내고, 톰 홀랜드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하지 못해 흔들리던 소년이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완성한다.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린 시절 필독서처럼 읽었던 관객이라면 익숙한 이야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주요 스토리와 결말을 알고 있어 스포일러는 감당해야하지만, 그럼에도 놀란 감독은 익숙한 신화를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빌드업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앞에 쌓인 감정이 후반부에 한순간에 폭발하는 순간의 전율은 꼭 영화관에서 경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