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는 박찬호 수석고문, 오른쪽은 키움 안우진과 KIA 김도영. 사진=팀61, 구단 제공
"한국 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신축 구장에서 활약하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후배들을 위해 '다리'를 놓았다. 박찬호는 컨소시엄 '팀21'을 구성해 애슬레틱스의 지분 약 3%를 인수, 구단의 신축 경기장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구단주 수석 고문으로서 선수 육성 및 아시아 전략 수립에 조언을 할 예정이다. 박찬호 고문은 "한국 선수와 팬, 기업과 메이저리그(MLB)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 '팀 61'은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단 지분 참여를 공식화했다. 30명의 파트너와 함께 총 7000만 달러(약 1027억원) 를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야구계와 시장 안팎에서는 팀 61이 이번 투자를 통해 애슬레틱스 구단 지분의 약 3%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 고문의 행보는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선다. 과거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한국 야구를 증명했던 '선구자' 박찬호가, 이제는 후배들과 한국 야구 산업 전체를 위해 또 다른 차원의 길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박찬호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야구단 지분 투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미국의 선진 육성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미 유망주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애슬레틱스의 한국인 선수 영입으로 옮겨진다. 이전까지 한국야구와 크게 접점이 없었던 애슬레틱스가 한국과 관계를 구축하는 가장 빠른 길이 '선수 영입'이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창단한 역사가 깊은 구단이지만,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 포스팅이나 FA를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위즈)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바데인 애슬레틱스 사정 역시 이날 "선수 영입 문제는 스카우트팀을 통해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인재 확보는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찬호 역시 "한국선수가 아직 애슬레틱스에서 뛰지 않았던 건 내게 큰 미션이다. 한국 선수가 여기서 활약할 수 있도록 내가 많이 노력하고 공부하겠다"라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발굴을 향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