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Football - 50th Ordinary UEFA Congress - Brussels Expo, Brussels, Belgium - February 12, 2026 UEFA president Aleksander Ceferin and FIFA president Gianni Infantino pose for a photograph during the event REUTERS/Benoit Tessier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사업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해 "월드컵은 결코 투자 상품이 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나아가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꺼내 들며 양측의 갈등이 정면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UEFA는 3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UEFA와 55개 회원 협회는 월드컵과 FIFA 주관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이전하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그리고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UEFA는 월드컵을 "세대를 거쳐 선수와 국가대표팀, 전 세계 팬들이 함께 만들어 온 축구 최고의 유산"이라고 규정하며 "그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겨져서는 안 된다. 월드컵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FIFA의 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UEFA는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 비밀리에 추진됐고, 축구를 책임지는 이해관계자들과 의미 있는 협의도 없이 승인 직전까지 진행됐다"며 "이는 심각한 리더십 실패이자 세계 축구 관리자로서 FIFA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FIFA가 각국 축구협회에 사실상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EFA는 "회원 협회들은 돌이킬 수 없는 월드컵 사유화를 받아들이거나 그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최후통첩을 받고 있다"며 "이는 민주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협박에 의한 지배이자 강압적인 거버넌스"라고 비판했다.
UEFA는 절차적 문제를 넘어 민간 자본 참여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성명은 "외부 투자자가 FIFA 대회의 지분을 보유하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바뀐다"며 "그 이후 국제 경기 일정과 대회 방식, 축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모든 판단은 축구의 이익이 아니라 투자자의 수익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축구의 미래는 수익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자의 기대에 좌우돼서는 안 되며, 국가협회와 리그, 구단, 선수, 팬들의 이익이 투자 수익보다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며 "축구는 재정적 이익을 위해 미래를 담보로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UEFA는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이번 제안이 완전히 폐기되고 FIFA가 향후에도 대회 운영과 거버넌스를 민간 소유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법적 보장을 하지 않는 한 UEFA 회원국 대표팀은 어떠한 FIFA 주관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UEFA는 "팔 수 없는 것이 있다. FIFA 월드컵은 축구의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유럽에 목소리가 있는 한 월드컵은 결코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며 FIFA와 끝까지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