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감독. 사진=KOVO '배구 도사' 석진욱(50) 한국전력 신임 감독은 "구단이 과감하게 투자한 만큼 높은 곳을 바라봐야죠"라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은 4월 초 계약 기간 2년에 한국전력의 새 지휘봉을 잡았다. 2022~23시즌을 끝으로 OK저축은행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4년 만의 현장 복귀다.
한국전력은 2005년 V리그 출범 당시부터 총 22시즌 동안 우승 경험이 없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4차례로 적다. 가장 최근 '봄 배구'를 경험한 건 2022~23시즌이 마지막이다. 석 감독은 "우리는 과감하게 FA를 영입했기에 높은 곳을 바라본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전력은 자유계약선수(FA) 세터 이민규를 영입, 석진욱 감독에게 든든한 취임 선물을 안겼다. 이민규의 이번 시즌 연봉은 6억원. 지금까지 한국전력의 행보를 감안하면 '통 큰 투자'를 한 셈이다. 석 감독은 OK저축은행 수석 코치시절부터 이민규와 오랫동안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하승우까지, 든든한 세터만 두 명이나 안고 있다. 석 감독은 "세터 보강을 원했다"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 사진=KOVO 지난 시즌 득점 1위, 서브 2위의 아포짓 스파이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와 다가오는 시즌에도 동행한다. 석 감독은 "베논 혼자서는 힘들다"며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강화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FA 보상선수로 김정호를 떠나보낸 한국전력은 아시아 쿼터 선수로 파키스탄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우스만 파야드 알리(등록명 우스만)를 영입했다. 석 감독은 "이란 리그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대한항공 출신 미들블로커 진지위 영입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이태호도 복귀시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석진욱 감독은 OK저축은행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배구 해설위원과 21세 이하 남자 배구 사령탑 등을 역임했다. 또한 자비를 들여 유럽 해외 연수도 다녀왔다. 석 감독은 "(현장에) 돌아오기 위해 공부하러 떠났던 것"이라며 "교통비와 식비를 아끼며 힘들게 생활했다. 그렇지만 배운 점이 정말 많다. 우리 후배들이 젊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더 많이, 과감하게 도전했으면 한다. 요즘 들어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각오를 묻는 말에 "구단에서 투자한 만큼 (최소한) 봄 배구는 진출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