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니 픽쳐스·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올여름 극장가 전쟁이 본격화됐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7일째 400만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도전장을 던지며 정면 대결에 나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4’)는 전날 34만 8262명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13만 4163명이다.
‘스파이더맨4’는 ‘톰스파’(톰홀랜드 스파이더맨) 네 번째 시리즈로, 모두에게 잊힌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의문의 적의 등장과 DNA 변이로 통제 불가능한 힘을 얻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이튿날 100만, 5일째 200만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7일차에 4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스파이더맨4’의 가장 큰 강점은 깊어진 서사와 오락성에 있다. 전편의 사건 이후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남겨진 피터 파커가 히어로와 평범한 청년 사이에서 고뇌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시리즈 특유의 성장 서사를 확장한다. 여기에 뉴욕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화려한 웹 스윙 액션과 진화한 특수효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유기적인 재미와 ‘떡밥’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위)와 ‘오디세이’ 스틸 / 사진=소니 픽쳐스·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5일 개봉한 ‘오디세이’는 ‘스파이더맨4’와 흥행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작품이다.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테넷’(2020), ‘오펜하이머’(2023) 등으로 국내에서 3600만명을 만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당초 영화는 경쟁작 ‘호프’, ‘스파이더맨4’ 대비 낮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개봉을 앞두고 놀란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등 주역들이 내한하며 화제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오디세이’는 개봉 당일 오전 사전예매량 50만장을 가뿐히 넘어서며 놀란 감독 작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작품성에 대한 높은 기대와 입소문도 작용했다. 앞서 ‘오디세이’는 지난달 17일 북미에서 개봉해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버라이어티는 “놀란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압도적인 걸작”이라고 극찬했고, 데드라인은 “놀랍도록 장엄하게 연출됐으며 깊은 울림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오디세이’는 반전(反戰) 메시지를 품은 천둥 같은 서사이자 놀란 감독의 가장 인간적인 영화”라고 호평했다.
실제 ‘오디세이’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과 생존의 드라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특히 정교하게 설계된 미장센과 압도적인 영상미는 관객이 직접 오디세우스의 여정으로 들어간 듯한 경이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더욱이 ‘오디세이’는 아이맥스 70mm 필름 카메라로 전편 촬영된 아이맥스 ‘필람작’으로, 영화적 완성도와 깊이 있는 메시지를 중시하는 시네필들의 발길을 빠르게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수정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책임은 “‘스파이더맨4’는 개봉 후 강한 흥행세로 여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빠른 흥행 속도와 2030세대의 높은 관람률은 장기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오디세이’ 역시 개봉을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두 작품이 관객수요를 확대하며 여름 성수기 시장을 함께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