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야 비로소 시너지를 발휘하기 시작한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 동반 출격. 사진=롯데 자이언츠 결국 믿을 반등 동력은 '윤나고황' 시너지 효과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시즌 44승(2무 54패)째를 거뒀다. 리그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8경기. 통상적으로는 남은 44경기에서 추격하기 어려운 차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가 마지막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7위에서 5위로 올라섰 듯,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모처럼 2주 넘게 윤나고황,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이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네 선수는 2024시즌 5월 이후 주전으로 올라서 롯데 야수진 세대교체 주역으로 올라섰다. 시즌이 끝난 뒤 모두 억대 연봉으로 고과와 미래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각자 성장통을 겪었기에 올 시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는 네 선수가 동반 출전한 경기가 적었다. 나승엽과 고승민은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불법 오락실을 출입해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사이 황성빈도 두 차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승엽·고승민이 돌아온 뒤 한동안 네 선수가 함께 가동됐지만, 5월 중순 윤동희가 골반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이탈했다. 윤동희는 6월 17일 복귀 뒤 타격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함께 부진했던 나승엽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연패로 후반기를 시작한 롯데는 결국 지난달 19일 나승엽과 윤동희를 차례로 콜업했다. 이후 비로소 윤나고황 네 선수가 꾸준히 동반 출장하고 있다. 4일 키움전은 황성빈이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타선 리드오프로 나선 그는 1회 말 선두 타자 3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만들었고, 3·4회 타석에서도 각각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나승엽은 1군 복귀 뒤 타격 사이클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키움전까지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고승민도 타율 0.323를 기록했다. 한동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11개)을 생산하기도 했다. 시즌 타율을 0.277까지 끌어올렸다. 윤동희도 7월 초 2군행 지시를 받기 전과 비교하면 타격감이 크게 올랐다. 최근 13경기 타율은 0.283이다.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7경기 연속 출루했다.
네 선수가 꾸준히 나서고 있는 후반기, 롯데는 전반기와 비교해 득점 기복이 줄었다. 기대한 만큼 강한 시너지는 발휘하지 못했지만, 네 선수가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경기가 많았다.
선발진은 여전히 상위권 전력을 갖추고 있고, 이이무라 쇼타-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조금씩 견고해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할 때 점수를 내야 이기는 게 야구다. 롯데는 야수진 불발이 필요하다. 한동희가 1군 무대 적응을 마치며 4번 타자로서 무게감을 갖추기 시작한 상황. 이제 윤나고황이 힘을 보여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