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캡처
개그맨 양상국이 쏘아 올린 ‘결정사 6등급’의 장가가기 프로젝트가 뜻밖에도 제대로 ‘연프’ 맛을 냈다. 이 같은 변화구를 통해 ‘조선의 사랑꾼’도 5주년을 맞은 IP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3일 방송한 TV조선 월요 예능 ‘조선의 사랑꾼’은 양상국을 필두로 한 ‘결정사 6등급’ 모임 ‘육캔두잇’의 멤버들의 1박 2일 단체 미팅 에피소드로 시즌 최종회를 장식했다. 지난달 20일부터 3주간에 걸쳐 전파를 탄 이번 에피소드는 본격적인 연애 리얼리티 콘셉트를 내세워 기존 ‘조선의 사랑꾼’과는 다른 맛을 냈다.
‘최종 커플 탄생’이란 연프식 표현이 사용돼 화제를 모으면서, 당사자인 배우 유일한과 스포츠 아나운서 이유빈이 “방송이 끝난 후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현커설’을 부인했다. 이는 ‘조선의 사랑꾼’에선 이례적인 풍경이다.
2022년 12월 첫 방송한 ‘조선의 사랑꾼’은 ‘극사실주의 다큐 예능’을 표방하며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스타들을 조명 해왔다. 양상국에 앞서 ‘50대 총각’ 심현섭과 심권호의 연애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심현섭은 실제 결혼에 골인해 프로그램을 빛냈다.
사진=TV조선 캡처 ‘육캔두잇’ 또한 시작은 그 연장선상이었다. ‘조선의 사랑꾼’ 제작진에 따르면 심현섭이 결혼에 성공한 이후, 혼기가 찬 개그맨들과의 미팅 횟수가 늘면서 양상국을 만나게 됐다.
결혼 가치관이 뚜렷한 양상국을 위해 전문적인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에피소드가 생겼고, 받아본 등급에 그가 낙담하면서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과 식사 중 비슷한 처지의 멤버를 모으는 아이디어로 심기일전하며 ‘육캔두잇’이 탄생한 것이다.
개그맨 홍경준과 배우 유일한, 전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심수창, ‘심혜진 조카’로 알려진 심재원이 6등급 클럽 최종 멤버로 발탁됐고, 여성 출연자 4명이 미팅에 합류하면서 이번 경주 여행이 성사됐다. 방송에서 양상국을 비롯해 출연자들의 진솔한 감정이 오갔고, ‘조선의 사랑꾼’다운 어른의 매운맛을 내세운 게임은 웃음을 줬다.
사진=TV조선 캡처 메인 연출을 맡은 전형주 PD는 일간스포츠에 “구혼하는 사람들을 등급별로 나눠서 원하는 조건의 사람을 매칭해야 하는 결혼 정보회사의 입장도 이해는 되지만, 결혼이 더 간절한 사람일수록 등급이 점점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결혼 시장에 대한 유쾌한 반항을 보여주자는 것이 ‘육캔두잇’의 기획 의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7일~10일간 합숙 촬영을 하는 여타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이번 촬영은 1박 2일 짧은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다들 간절함 때문인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유일한은 솔직한 모습, 진정성 있는 태도, 자신감 잃지 않고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모습으로 현장 여성 스태프 사이에서도 최고 인기남이었다”고 비화를 덧붙였다.
사진=TV조선 캡처 비록 ‘육캔두잇’ 판을 깐 양상국은 짝을 찾지 못했고, 5주년 노래자랑 특집으로 끌어모은 중장년 시청층이 일부 이탈하며 시청률 1.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그럼에도 시청자 일각에선 “양상국이 나오길래 봤는데 이렇게 설레고 기대가 되는 연프는 처음이었다”, “연예인 판 ‘나는 솔로’ 같다”며 기존 ‘조선의 사랑꾼’과 달랐던 시도에 호평이 이어졌다.
‘조선의 사랑꾼’은 스타의 내밀한 사연을 깊게 다룰 때 반향을 얻어왔다. 올해는 열애를 고백한 한윤서가 시댁의 반대를 딛고 결혼을 준비하는 회차가 화제를 모았고, 태진아의 치매 투병 중인 아내를 향한 애절함이 담긴 회차는 4.1%라는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육캔두잇’은 5주년 롱런에 안주하지 않고 던진 변화구다. 새로운 구종을 시도한 ‘조선의 사랑꾼’이 시즌 휴식기 동안 기존 시청층의 선호 코드를 정조준해 또 다른 기획을 갈고 닦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프로그램의 ‘장수’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