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빌리언스
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 정은지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한층 깊어진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왔다.
정은지는 지난 11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서머, 아이’를 발매했다. 2022년 리메이크 앨범 ‘로그’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자, 미니 앨범으로는 ‘심플’ 이후 무려 6년 만의 신보다.
앨범명은 정은지의 출생 계절인 여름과 주체적인 자아를 뜻하는 ‘아이’를 합쳐 만들었다. 자신에게 익숙한 계절인 여름을 배경으로 그동안 겪은 다양한 감정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단순히 계절의 분위기를 담은 앨범을 넘어, 정은지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완성한 자전적인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은지가 직접 만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앨범 전곡의 프로듀싱 역시 직접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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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파도 (아이 러브 러브)’는 ‘나는 어떤 사랑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밴드 사운드 곡이다. 사랑의 감정을 거센 파도에 빗대 표현했다. 정은지가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기타리스트 적재가 연주에 참여했다.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정은지의 고음과 힘 있는 보컬이 곡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 앨범은 정은지가 배우로 활동하며 쌓아온 경험이 음악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1년 에이핑크로 데뷔한 뒤 이듬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정은지는 풋풋한 첫사랑을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술꾼 도시 여자들’에서는 우정과 사랑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는 판타지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캐릭터를 소화하는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이 같은 경험은 신보에 수록된 총 7개 트랙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순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 파이트’부터 이별 후 찾아오는 공허함을 담은 ‘사랑이 지나간 자리’까지 각기 다른 감정이 곡마다 녹아 있다. 사진제공=빌리언스
특히 ‘바람따라’는 2016년 정은지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첫 자작곡 ‘하늘바라기’의 음악적 흐름을 이어가는 곡이다. 정은지의 음악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트랙으로 꼽힌다.
걸그룹 메인 보컬로 시작해 배우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정은지는 데뷔 15주년을 맞아 또 한 번 음악적 변화를 꾀했다. 앨범 발매 전 그는 “나는 성장형 캐릭터다.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나아지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앨범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색을 넓혀가는 정은지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