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IS DB, 하영 SNS 배우 하영이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난 여론은 무차별적인 공격과 도를 넘은 ‘파묘’로 이어졌고, 결국 하영은 논란 사흘 만에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영의 증조부 논란은 지난 10일 불거졌다. 시발점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하영은 해당 방송에서 4대째 이어진 의사 집안을 언급하며 “증조할아버지는 일본에 가서 양의학을 배워오셨다. 한양에 개원한 첫 의사로, 고종의 진료도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어 안상호가 친일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과 함께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속 안상호의 인터뷰 등 공개되면서 친일 행적 의혹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맞다”면서도 “(친일 행적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뒷받침하는 추가 자료들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됐고,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하영 측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하영은 최근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영의 부친은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라는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만큼 가족 구성원 모두 이번 논란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 배워가면서, 우리 가족이 후손으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며 겸손하게 살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영 역시 12일 SNS에 자필 편지를 게재하고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며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논란 이후 곧바로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하영은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며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으로 하영의 활동에는 제동이 걸렸다. 삼성 아트TV, 네이버 등은 하영이 모델로 출연한 광고 영상을 내렸으며, KBS는 ‘옥탑방의 문제아들’ 하영 출연분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홍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넷플릭스는 10일 업로드 예정이었던 웹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영상 오픈을 연기했으며, 14일 예정된 하영과 정해인의 인터뷰를 전면 취소했다.
반면 차기작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현재 차질 없이 촬영을 진행 중으로, 이달 말 혹은 늦어도 내달 초에는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