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8.19/ “배우들을 자유롭게, 꾸미거나 가두지 않으셨던 감독님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 빕니다.”
배우 차승원이 ‘드라마 거장’ 안판석 감독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12일 차승원은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독님은 배우들을 들여다보는 어떤 시선이 양식적이지 않으셨다. 배우를 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게 했던 연출가”라고 회상했다.
차승원은 안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인 ‘국경의 남쪽’(2006) 주연 배우로,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안 감독이 MBC 프로듀서로 재직하던 1998년 ‘수줍은 연인’, 1999년 ‘장미와 콩나물’을 통해서도 호흡을 맞췄다.
차승원은 “그 당시 TV 연출의 결과는 전혀 다른 연출가셨다. ‘장미와 콩나물’은 주말극이었는데 당시 주말극은 아주 보편화된 촬영 방식들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렇게 찍지 않았다. 앵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창의적인 방법을 택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함께한 작품도 참 좋았지만, 그 이후에 나온 안 감독님의 작품들도 참 좋았다”며 “사람을 아주 면밀하게 들여다보시고 정말 끊임없이 안주하지 않고 장르를 불문하고 도전하셨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판석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3.06/ 방송계에 따르면,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안 감독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숨을 거뒀다. 향년 64세.
안 감독은 TV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1987년 MBC 드라마 본부 프로듀서로 입사해 조연출을 거쳐 1994년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로 데뷔했다. 2003년 MBC를 퇴사했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 ‘하안거탑’(2007)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졸업’(2024), ‘협상의 기술’(2025) 등이 있다.
특히 ‘하얀거탑’은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병원 내부의 정치 싸움을 치밀하게 그려내며 의학드라마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희애, 유아인 주연 ‘밀회’, 정려원, 위하준 주연 ‘졸업’ 등 로맨스 장르에서도 안판석 감독만의 고유한 색을 드러내며 ‘안판석표 멜로’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안 감독은 오는 10월 5일 첫 방송하는 배우 추영우, 김소현 주연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인의 마지막 유작으로 남게 됐다. ‘연애박사’는 이미 촬영과 편집 등 후반 작업을 모두 마친 상태로, 예정대로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