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부터 흔들린 불펜에 대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장유호 등 깜짝 활약한 투수들이 언제까지 기대 이상으로 던질 수 없는 노릇. 결국 한화는 퓨처스(2군) 팀에 있는 김서현과 정우주가 1군으로 돌아와야 강한 불펜을 구성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피칭하는 김서현.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 투수들이 지금까지 잘 던졌다. (승리를 지키는) 부담을 안고 던지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던 11일 경기 리뷰였다. 당시 한화는 두산 선발 곽빈에게 압도 당하다가 7회 초 마운드가 바뀌자 강백호와 채은성의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바꿨지만, 한화 불펜은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를 강타한 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정우주. 연합뉴스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장유호가 김대한에 2루타를, 박지훈에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두산 3번 타자 박준순에 대형 3점포를 얻어맞았다. 여름 들어 필승조에서 활약한 장유호는 7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0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 상승세를 폭염 브레이크 이후로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나갈 때마다 잘 던질 수는 없다. (장유호가) 지금까지 너무 잘 던져줬다. 그럴 때가 됐다"고 감쌌다. 아울러 김 감독은 불펜 보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2군에 있는 강속구 투수 김서현, 정우주 복귀 일정이 관심사였다.
폭염이 다소 누그러지자, 퓨처스 리그도 재개하기 시작했다. 한화 퓨처스 팀은 12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6으로 이겼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1이닝을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이형범(1이닝 1실점)에 이어 8회 등판한 정우주는 2군 첫 경기에서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각자 괜찮은 기록을 보였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들을 서둘러 부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김서현은 7월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으로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아직 그 효과를 충분히 점검하지 못했다. 정우주 역시 2군에서 몇 경기를 더 던져야 한다고 김 감독은 생각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경문 감독은 "(폭염 때문에) 2군 일정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정우주가 세 번 정도 던진 뒤 1군에 부를 타이밍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서현의 경우는 그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거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2군에 간 이유도 구위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기술적인 조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화의 불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12일 두산전에서도 3-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박상원이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힘겨운 '5강 싸움' 중인 한화로서는 불펜 보강이 절실하다. 휴식은 충분했던 만큼 김서현과 정우주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