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선민이 데뷔 10년 만에 빛을 본 사연을 이야기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이선민이 출연했다.
이날 이선민은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08학번이지만 좋아하는 길을 따라 개그맨 공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진행요원 출신으로 박명수를 패러디한 ‘박멍수’로 활동했다며 유재석과의 인연도 이야기했다.
2016년 이선민은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고정 프로그램 ‘웃찾사’가 폐지됐다고 밝혔다.
당시를 두고 이선민은 “서른 살에 갑자기 직장이 없어진 사람이 됐다. 마지막 녹화가 끝나고 펑펑 울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아버지는 공무원 시험을, 모교 교수는 회사 취업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선민은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뭐라도 보여주고 떠나고 싶다”며 버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택배 상하차부터 신림동 포장마차 DJ, 대리운전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 동기들이 유튜브에서 먼저 성공하며 격차가 벌어지는 순간에도 “나의 타이밍이 언젠가 한 번은 오지 않을까”라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10년을 버틴 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인연이 깊은 그룹 리센느 처럼 ‘저점매수’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선민은 현재 유튜브 고정 프로그램만 약 10개에 달하며 9월까지 일정이 차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대세가 되고 수입이 10배가 됐다고 들었다”고 하자, 이선민은 “‘웃찾사’ 폐지 직전 수입을 기준으로 10배 정도”라며 “그렇게 말하면 엄청 많이 버는 것처럼 들린다”고 웃었다. 여전히 접시를 바닥까지 핥아먹을 정도로 절약하지만, 부모님을 위해선 안마의자와 중고 SUV를 선물해드리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