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에 열린 구단 신인 행사에 참석한 박재현의 모습. KIA 제공2024년 9월에 열린 구단 신인 행사에 참석한 박재현이 가족과 그라운드를 걸어나가고 있다. KIA 제공
KIA 타이거즈가 박재현(20)을 지명할 당시 가장 주목한 능력은 수비와 주력이었다.
인천고를 졸업한 박재현은 2024년 9월에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받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직후 백정훈 KIA 스카우트는 "박재현은 원래 내야수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외야수로 뛰었는데 외야수로도 수비 능력이 좋고 주력이나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박재현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 뛰어난 운동 능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KIA 역시 이런 잠재력에 주목해 일찌감치 지명권을 사용했다.
프로 첫 시즌에는 타격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081(62타수 5안타)에 그쳤다. 출루율은 0.159. 자연스럽게 박재현을 이야기할 때도 타격보다는 수비와 주루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2년 차인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박재현은 17일 기준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381타수 108안타) 15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빠른 발도 여전하다. 도루 19개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달성에도 도전하고 있다.
올해 타격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박재현. KIA 제공
시즌 초반만 해도 박재현의 입지는 지금과 달랐다.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주전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대신 포지션 경쟁자인 오선우와 이창진 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타격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차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베테랑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박재현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이제 박재현을 설명하는 데 수비와 주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타격까지 확실한 무기로 장착하면서 KIA의 차세대 주축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승선까지 거머쥐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비와 주력에 주목해 선택했던 유망주가 어느새 타격까지 갖춘 '완성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