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서연이 19일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리틀 김연경' 손서연(17)이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 배구 대표팀의 손서연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17세 이하 대표팀 세계 랭킹 3위)를 조별리그에서 꺾었을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처음 출전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올랐다. 손서연이 2026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FIVB 손서연은 이번 대회 총 9경기에서 179득점(경기당 19.89점)을 기록, 소피아 에밀리아 발도(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대회 중반 득점 선두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득점왕에 오르진 못했다. 손서연은 "대회 기간에는 휴대폰을 반납했다. 득점왕 도전에 대해 사실 잘 몰랐었다"라며 "4강 진출 실패 후 감독님께서 '아직 기회가 있다. 득점왕이라도 노려보자'고 하셨는데, (결국 놓쳐서)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손서연은 이번 대회 공격성공률은 41.24%로 득점 상위 10명 중 세 번째로 높다. 블로킹(15개)도 '득점 10걸' 중에 두 번째로 많다. 서브 에이스도 11개로 수준급이었다.
손서연은 지난해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득점왕(141점)과 최우수선수상(MVP), 아웃사이드히터상을 휩쓸었다. 세계선수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지금껏 상대했던 선수보다) 키도 크지만 확실히 파워가 다르더라"며 "신장이 큰 선수들과 붙으니까 공격이 마음 먹은대로 이뤄지지 않더라. 좀 더 연구해야겠다"고 말했다. U-17 여자 대표팀이 19일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가진 해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손서연은 지난해부터 '리틀 김연경'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선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주장인 그는 "(기사 제목에) 내 이름이 걸려서 기분이 좋았지만, (이번 대회 성과는)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저희 14명이 다 같이 해낸 거였다. 그래서 솔직히 제 이름만 걸린 것이 조금 아쉽긴 했다"고 동료들을 챙겼다. 손서연을 포함한 선수단은 10대 소녀답게 '셀카'를 찍으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이어 "지난해 U-16 아시아선수권부터 2년 동안 정말 많이 연습했다. 솔직히 유스에서는 우리가 가장 힘들게 땀을 쏟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번 대회 참가한 아시아 국가 중 (경기력만 보면) 우리가 가장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중국이 3위, 조별에서 우리 대표팀에 패한 대만이 4위다. 손서연이 19일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손서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앞으로 김연경처럼 세계 무대에서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라는 말에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고,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새롭게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