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카더정원’ 캡처 가수 카더가든이 유튜브를 넘어 연애 예능 MC부터 한겨울 설산까지 활발히 누비며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다.
카더가든은 최근 종영한 넷플릭스 연애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이하 ‘모솔연애2’)에서 시즌1에 이어 MC로 활약했다.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들의 첫사랑 도전기를 지켜본 데 이어,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이하 ‘대등왜’)에서는 평생 등산에 관심 없던 세 남자와 함께 한겨울 설산에 오르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카더가든이 일찌감치 존재감을 보여온 무대는 구독자 약 1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카더정원’이다. 아기들과 하루를 보내는 육아 콘텐츠부터 지인들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토크와 상황극까지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최근 화제를 모은 ‘허언증 동호회’도 대표적이다. 개그맨 유세윤·김원훈,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 정예인과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주고받는 콘텐츠로, 네 사람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카더가든도 태연한 얼굴로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며 네 사람의 호흡에 재미를 더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더정원’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카더정원’ 캡처 유튜브에서 쌓은 센스는 연애 예능을 만나 더욱 빛났다. ‘모솔연애2’를 이끄는 카더가든의 멘트에는 특유의 착 붙는 맛이 있었다. 출연자들의 서툰 말과 행동을 지켜보다 시청자가 답답해할 만한 대목마다 어김없이 사이다 같은 한마디를 던졌다. 상대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건네자 “네가 매를 버는구나”라고 짚었고, “너를 위해 하는 이야기”라며 조언하는 모습에는 “그런 얘기는 대부분 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침을 놓았다.
흥미로운 건 그의 말이 직설적이어도 결코 무례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연자를 무작정 몰아세우기보다 행동의 허점을 재치 있게 짚어내고, 자칫 비호감으로 남을 수 있는 순간도 웃고 넘길 수 있는 하나의 캐릭터로 바꿔놓는다. 날카로운 멘트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만큼은 놓치지 않는다. 사진=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스튜디오를 벗어난 ‘대등왜’에서도 카더가든은 솔직했다. 설산을 오르다 지치면 표정부터 일그러졌고, 불평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나영석 PD가 카더가든에게서 눈여겨본 것 역시 꾸미지 않은 모습이었다.
나 PD는 “보통 예능에서는 힘겹게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느냐. 그런데 카더가든은 너무 지쳐서 ‘일출이고 뭐고 꼴도 보기 싫다’고 하더라”며 “몇 번을 등산해도 그런 전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꾸밈없는 반응이 요즘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솔직한 감성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카더가든은 유튜브에서 다진 입담을 연애 예능에서 맛깔나게 풀어냈고, 설산에서는 체면까지 내려놓은 솔직함으로 웃음을 안겼다. 날것 그대로의 반응을 내놓으면서도 사람을 대하는 따뜻함은 잃지 않는다. 어느 자리에 데려다 놓아도 뻔한 장면을 허락하지 않으니, 예능계가 그를 안 쓰고는 못 배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