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SSG전에서 KBO리그 첫 승을 따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보스. 삼성 제공
장점이 빛났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34·삼성 라이온즈)의 스위퍼가 춤을 췄다.
보스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 쾌투로 18-4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0일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된 보스는 앞선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MLB) 통산 17승을 거둔 ‘현역 빅리거’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 밖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 안팎의 고민도 커졌다.
19일 대구 SSG전에서 투구하는 외국인 투수 보스. 삼성 제공
SSG전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였다. 이날 보스의 투구 수는 92개. 이 중 스위퍼의 비중이 31.5%(29개)로 가장 높았다. 사실상 노골적으로 스위퍼를 섞었다. 3회 초 조형우와 채현우를 상대로는 스위퍼만 7개를 연속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4회 초 채현우 타석에선 다시 한번 스위퍼만 4개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날 기록한 12개의 탈삼진 가운데 7개의 위닝샷은 스위퍼였다. 나머지는 컷 패스트볼(커터) 4개와 커브 1개였. 최고 시속 149㎞까지 나온 직구를 비롯해 커브·커터·체인지업·투심 패스트볼을 고루 섞었지만, 결정구로 가장 위력을 발휘한 구종은 횡으로 크게 휘어들어 오는 스위퍼였다. SSG 타자들이 구종을 알고도 당하는 듯한 장면이 이어졌다. 3루수로 보스의 스위퍼를 지켜본 전병우는 경기 뒤 "폭이 엄청 크더라. 그래서 좋게 느껴졌다"며 촌평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고의 피칭을 해줬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흡족해했다.
19일 대구 SSG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중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보스. 삼성 제공
4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거둔 보스는 "오늘 기분 너무 좋다. 강민호 선수와의 호흡이 너무 좋았고, 서로 같은 생각으로 게임에 임한 것 같아서 좋았다"며 "야수들이 점수를 내주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았고, 덕분에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내일 경기도 이렇게 멋진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주에 걸쳐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기 위해 스위퍼에 대한 조정을 좀 거쳤다. 다행히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며 "삼성 팬 여러분들께서 항상 제 이름을 크게 불러주시는 게 들려서 힘이 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