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Football - FIFA World Cup Qatar 2022 - Group H - Portugal v Uruguay - Lusail Stadium, Lusail, Qatar - November 28, 2022 FIFA president Gianni Infantino and President of the Qatar Football Association Sheikh Hamad bin Khalifa bin Ahmed Al Thani before the match REUTERS/Dylan Martinez
카타르축구협회(QFA)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공개 비판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AFC가 아시아 47개 회원협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아시아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은 AFC가 유럽축구연맹(UEFA),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시작됐다.
세 대륙연맹은 월드컵 상업권을 관리할 새로운 법인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 했던 FIFA의 계획과 추진 과정을 비판했다. 특히 투명성과 협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었다며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해온 카타르는 공동성명의 내용보다 발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AFC가 회원협회들의 이름을 걸고 인판티노 회장을 비판하면서 정작 회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QFA 회장은 AFC에 보낸 서한에서 “AFC의 답변은 답을 주기보다 훨씬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알타니 회장은 “AFC의 답변은 성명이 발표되기 전 AFC 집행위원회나 개별 회원협회 또는 다른 방식의 협의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FIFA의 투자 계획 자체에 대한 평가와 이번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FC가 FIFA의 계획이나 FIFA의 대응, 과거 AFC의 공개성명 등에 대해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하더라도 “AFC 회원들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회원들과 협의했느냐는 좁고도 아직 답변되지 않은 질문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 “없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가 문제 삼는 지점은 역설적이다. AFC를 비롯한 세 대륙연맹이 인판티노 회장을 비판한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가 FIFA의 ‘협의 부족’이었는데, 정작 AFC 역시 공동성명을 내면서 자신들의 회원협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AFC는 카타르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은 앞서 QFA에 보낸 서한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하면서 자신의 권한을 넘어섰다는 주장을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살만 회장은 아시아 축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AFC 회장으로서 행동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AFC 회장들이 아시아 축구와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QFA는 다시 반박했다. AFC 회장이 별도의 위임 없이 47개 회원협회를 대표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알타니 회장은 AFC 회장의 권한 역시 집행위원회가 정한 범위에서 행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타니 회장은 FIFA 평의회 위원이면서 AFC 집행위원도 맡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 FIFA 사태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는 쪽에 서 있다. FIFA의 월드컵 관련 투자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뒤 카타르를 포함한 AFC 소속 6개 축구협회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 AFC는 UEFA, CONCACAF와 함께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과 FIFA의 의사결정 과정을 비판하고 있다.
결국 FIFA 내부에서 시작된 갈등이 AFC 내부의 의사결정 문제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특히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FIFA를 비판한 AFC가 회원협회와 얼마나 협의했느냐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