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이의리. KIA 제공
선발로는 평균자책점 9.42, 마무리로는 8월 6경기 4세이브 무실점.
불과 두 달 사이 이의리(24·KIA 타이거즈)의 성적이 크게 달라졌다.
이의리는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기 10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 35와 3분의 1이닝 동안 사사구 34개를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퀄리티스타트도 한 차례 없었다.
결국 KIA는 이의리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이의리는 지난 6월 일본 지바현의 스포츠 과학 훈련 시설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에서 단기 연수를 하며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가다듬었다.
돌아온 뒤에는 보직도 달라졌다.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변화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구원으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지자 이범호 KIA 감독은 8월부터 이의리를 마무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하자 빠른 공의 위력도 살아났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8㎞까지 찍혔다. 무엇보다 선발 시절 문제가 됐던 제구가 안정됐다.
이의리는 지난 19일까지 8월 6경기에서 4세이브를 기록했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1개뿐이다. 사사구 없이 삼진 6개를 잡았고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기 성적은 10경기 1승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35다.
이의리에게는 심리적인 변화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로) 길게 던질 때보다 불펜으로 던질 때 볼넷 허용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의리 역시 최근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면서 야구가 다시 재미있어졌다고 설명했다.
2021년 신인왕을 차지한 이의리는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거두며 KIA의 차세대 선발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복귀한 뒤에도 10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로 고전했다.
올해도 선발로 반등하지 못했지만 예상하지 않았던 곳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일본에서 재정비한 뒤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제는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고 있다. 선발 이의리를 괴롭혔던 제구 부담은 줄었고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공은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이의리의 보직 변화가 KIA의 후반기 승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성적 부진 탓에 선발 보직에서 밀린 이의리.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선발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키를 쥔 건 결국 선수 본인이다. KIA 제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