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President Gianni Infantino attends the inauguration of Abelardo De La Espriella as Colombia's president, in Cali, Colombia, August 7, 2026. REUTERS/Luisa Gonzalez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각 대륙 축구계에 이어 팬 단체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유럽 축구 서포터들의 비영리 네트워크인 풋볼 서포터스 유럽(FSE)은 20일(현지시간)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와 FIFA의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하는 공개 청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청원에는 FSE를 비롯해 풋볼 서포터스 아프리카, 북미의 인디펜던트 서포터스 카운슬(ISC) 등 3개 대륙 단위 팬 단체와 각국의 수십 개 서포터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핵심 요구는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다. 이와 함께 FIFA 주요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회장 등 집행부의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 단체들의 반발에는 최근 논란이 된 FIFA의 월드컵 관련 상업법인 지분 매각 추진이 영향을 미쳤다. FIFA는 월드컵 상업권을 관리하는 새로운 법인의 소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UE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등의 반대에 부딪혔다.
FSE 역시 지난달 해당 계획에 반대하면서 축구를 '사회적 공공재'로 규정하고, 월드컵의 가치를 민간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청원은 표현 수위도 높다. 청원 참여 단체들은 "FIFA 회장 개인이 월드컵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려 한 시도는 축구가 잊지 못할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IFA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IFA의 자체적인 관리·감독 체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은 "현재 FIFA의 자율 규제 시스템은 충분한 책임성을 확보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다"며 축구계 이해관계자와 공공기관이 함께 새로운 거버넌스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압박은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다. UEFA와 AFC, CONCACAF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다만 FIFA 정관에는 현직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절차가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7년 3월 예정된 FIFA 총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을 비롯해 여전히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국도 적지 않아 실제 퇴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각 대륙 축구 행정조직에서 시작된 FIFA 지도부를 향한 반발이 팬 단체로까지 번지면서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