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은 한때 '후보 3순위'였다는 사실을 두고도 개의치 않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A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사비 감독은 화요일 네덜란드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취임하며 자신이 감독직 후보 중 3순위였다는 사실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나이젤 더 용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 기술 이사는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 아르네 슬롯 전 리버풀 감독에 이어 사비 감독이 최종 감독 후보 명단 4인에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과르디올라와 슬롯 감독은 제안을 거절한 거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는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레이저허르였다.
사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중 "과르디올라와 슬롯 다음이라면 나쁜 위치가 아니"라며 "적어도 포디움에는 오른 셈이다. 나는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지난 2024년 5월 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무직 상태였다. 이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모로코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후 물러난 로날드 쿠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사비 감독은 선수 시절 스페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바르셀로나서 전성기를 달렸는데, 이 기간 수많은 네덜란드 출신 감독의 지휘를 받은 바 있다. 과거 그가 바르셀로나서 데뷔했을 당시 사령탑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요한 크루이프의 플레이 철학이 강하게 남아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사비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소유하며 주도권을 쥐기를 원한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열정과 갈망, 그리고 야망을 가진 팀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거"라고 말했다.
ESPN은 "네덜란드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힐 때, 사비 감독은 마치 1970년대 크루이프가 이끌었던 네덜란드 대표팀의 '토털 사커' 이상을 상기시키는 듯한 발언을 했다"라고 조명했다.
사비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9월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2그룹 1차전이다. 공교롭게도 독일의 지휘봉을 잡은 건 위르겐 클롭 신임 감독이다.
사비 감독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독일,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었던 위르겐 클롭과 경기를 하게 돼 동기부여가 된다. 시작부터 큰 도전이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