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 팀 홈런 75개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6m였던 외야 펜스 높이를 4.8m로 낮추고 치른 시즌이었지만 기대한 장타 증가는 이루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거포'였던 이대호가 은퇴한 뒤 치른 2023시즌부터 롯데의 홈런 생산력은 크게 떨어졌다. 이전 3시즌(2023~2025) 팀 홈런 합계(269개)도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이 기간 단일시즌 기준 20홈런 이상 친 타자는 한 명도 없었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50승 2무 61패를 기록했다. 5위 두산 베어스에 10경기 차 밀린 7위다. 남은 31경기에서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다. 두산은 후반기 3연패가 한 번도 없었을 만큼 승률 관리를 잘하고 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런 롯데에 유일한 위안은 '이대호의 후계자'라고 불린 한동희(27)가 비로소 거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이정표에 다가선 것이다.
한동희는 8월 출전한 16경기에서 홈런 6개를 치며, 지난달까지 총 16개를 쌓았다. 2020·2021시즌 기록한 종전 홈런 커리어하이 17에 1개 차로 다가섰다. 8월 홈런 생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20홈런을 넘어설 수 있다. 이대호 이후 4년 만에 20홈런을 친 자이언츠 타자가 되는 것.
한동희는 5월까지 두 차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6월 중순 복귀 뒤에는 롯데 4번 타자 자리를 빠지지 않고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첫 29경기에서는 기록한 타율은 0.257에 불과했지만, 옆구리 통증을 완전히 다스리고 복귀해 치른 최근 49경기에서는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9. 한동희는 0.307를 찍었던 2022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로 3할 타율을 노린다. 20홈런을 함께 기록하면 타자로서 더 높을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대호가 은퇴하고, 전준우가 40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20홈런 이상 칠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없어 고민이 컸던 롯데다. 올 시즌 상위권 팀은 적어도 한 명 이상 거포를 보유하고 있다. 부상과 시행착오를 겪은 한동희가 올 시즌 20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면, 차기 시즌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