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34)가 13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상희는 아버지 영전에 값진 우승을 바치며,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다.
이상희는 지난달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의 게야 골프클럽에서 끝난 '산산 KBC 오거스타' 대회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위 호소노 유사쿠(일본)를 3타 차로 따돌린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 2000만 엔(약 1억7000만원)을 거머쥔 그는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약 9년 만에 우승을 추가, 프로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지독했던 일본 무대 징크스를 깨고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희는 2012년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한 뒤 2013년부터 일본과 한국 무대를 번갈아 누볐지만, 유독 일본 무대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3년 동안 JGTO에서만 8차례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대회 장소인 게야 골프클럽에서는 2022년 1타 차 준우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 우승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우승 직후 이상희는 "일본 무대에서 준우승만 8차례 기록하는 등 아쉬움이 많았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결과보다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려고 했던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상희.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제공
이어 이상희는 "2023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반드시 우승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히려 우승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결과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했다”며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뵐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라고 전했다.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플레이로 13년 묵은 과제를 해결한 이상희는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다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가오는 제42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