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오른손 투수 변건우(21·SSG 랜더스)가 좀처럼 1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여동욱한테 투런 홈런을 맞고 최준용을 기용했다. (그다음에) 변건우를 던지게 하려고 준비시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변건우는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SSG는 선발 김건우가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한 뒤 최용준을 두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최용준 역시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2실점. 특히 1-4로 뒤진 6회 말 최용준이 여동욱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1-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최준용과 변건우 등 추격조 선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7회 초 SSG가 대거 4점을 뽑아 5-6까지 추격하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김민과 이건욱 등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해 점수 차를 유지했고, SSG는 9회 다시 4점을 뽑아 9-6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반까지 승부가 팽팽하게 이어진 탓에 추격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던 이 감독의 계획은 끝내 실행되지 못했다. 특히 변건우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또 한 번 1군 등판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달 20일 1군에 재등록된 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변건우. SSG 제공
지난달 20일 1군에 재콜업된 변건우는 2주 넘게 '개점휴업' 중이다. 지난 6월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추가 등판이 전혀 없다. 변건우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SSG의 승률은 무려 0.750(6승 1무 2패).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친 뒤 필승조가 가동되는 경기가 부쩍 늘었다. 자연스럽게 변건우를 비롯한 추격조의 등판 기회는 줄었다.
8위로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SSG는 애초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방침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선발들이 못 던지라고 할 수도 없는데…상황이 계속 그렇다. 조금씩 (마운드 운영에) 변화를 주면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