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시원이 3일 잠실 두산전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LG 트윈스 2년 차 신예 박시원(20)이 염경엽 감독의 기대를 훨씬 웃도는 호투를 펼쳤다. 리그 최고 '토종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과의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박시원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6회 말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1-0 승리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LG 박시원이 3일 잠실 두산전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선배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박시원은 데뷔 후 5번째 선발 등판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 1⅔이닝 6실점의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박시원은 7월 말 한화 이글스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했고,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박시원에게 (많이) 바라진 않는다. 내년과 내후년을 위해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5이닝 3실점만 기록해도 잘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원이 당장 승리 투수가 되거나 팀 승리를 이끌기 보단 경험을 통한 배움을 기대하고 있다. 박시원이 16일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지난해 LG 6라운드 60순위로 입단한 박시원은 1m93㎝ 큰 키에 최고 시속 150㎞ 초반대 빠른 공을 던진다. 직구와 슬라이더 등의 분당회전수(rpm)도 뛰어나다. 향후 LG 선발진을 책임질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박시원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LG 박시원이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박시원은 이날 1회 말 삼자 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김민석에게 1사 후 첫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하진 않았다. 3회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준 박시원은 4회 1사 후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 후속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세베리노를 중견수 뜬공,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막았다. 박시원은 5회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LG 불펜진은 6회부터 9회까지 실점 없이 막고, 4회 초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1-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로써 박시원은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승리 투수(1승 3패)가 됐다. 반면 두산 곽빈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 박시원. 잠실=이형석 기자 박시원은 이날 총 74개(스트라이크 4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9㎞가 나왔다. 몸에 맞는 공 2개가 있었지만,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