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손주영. 사진=구단 제공 LG 트윈스 고우석의 복귀전은 미뤄졌다. 대신 마무리 손주영의 팀을 위한 헌신이 빛난 경기였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 영봉승을 거뒀다.
염경엽 LG 감독이 경기 전 밝혔던 '게임 플랜'과는 마운드 운용이 달랐다.
염 감독은 이날 "오늘 세이브 상황이 오면 고우석의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손주영과 존 케네디, 우강훈이 지난 1~2일 이틀 연속 등판했기 때문이다. 2년 10개월 만에 LG 유니폼을 입고 다시 잠실구장을 밟은 고우석이 3일 두산전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미국 무대 도전을 마감하고 지난 1일 LG와 계약한 고우석은 이틀 만인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고우석이 2년 10개월 만에 LG 유니폼을 입고 복귀하는 첫날인 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경우 부담감이 뒤따를 수도 있겠지만,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신인 선수도 아니고"라고 웃었다.
다만 고우석의 등판 여부는 전적으로 몸 상태에 달려 있었다. 고우석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지난주까지 공을 던졌기 때문에 몸에 이상은 없다.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라면서도 "다만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등판 시점은 코치진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도 "고우석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 시차 적응에 안 돼 몸이 무거울 수 있다"라면서 "5시 30분에 우석이와 면담을 할 것이다. 이후에 출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우석과 코치진은 아직 시차 적응이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날 등판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LG 마무리 손주영. 사진=구단 제공 LG는 박시원이 5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 이우찬(6회)-김진수(7회)가 무실점으로 이어던졌다. 1-0으로 앞선 8회 말 김영우가 등판하자, 불펜에는 손주영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손주영은 지난 1~2일 각각 16개-14개의 공을 던졌다. 일반적인 마무리 투수라면 사흘 연속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손주영의 원래 보직은 선발 투수이다. 시즌 중에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그는 사흘 연속 등판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등판을 자청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피로도를 확인했고, 등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손주영은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김민석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끝까지 세베리노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손주영은 대타 박지훈을 범타 처리하고 시즌 26세이브째를 따냈다. LG 마무리 손주영. 사진=구단 제공 손주영은 전날 동갑내기 친구이자 입단 동기인 고우석의 합류를 반기며 "사실 3위 수성이 목표였는데 우석이의 합류로 더 높은 순위가 목표다. 1등까지 아니어도 2등까지만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