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3년 차인 그는 아직 KBO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것도 2024년이 처음이었다. 당시 KS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한 뒤 그는 "다음엔 더 큰 욕심(우승)을 내고 싶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겨울 삼성과 재계약하면서도 강민호는 "삼성 왕조를 만들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포지션이다.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 채 하루에도 100번 이상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타자와의 수싸움도 피곤하다. 불혹을 넘긴 강민호가 풀타임으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삼성은 3명의 포수를 번갈아 내보내며 강민호의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삼성 강민호와 사토시. 삼성 제공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강민호의 역할은 여전하다.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연장 11회 역전 결승타(4-3 승리)를 때려냈다.
경기 후 방송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강민호는 "어떻게든 이기자는 생각이었다. 선수들 모두 (우승이) 간절하겠지만, 나보다 간절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강민호는 지난 22시즌 동안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7번이나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네 차례나 했을 만큼 성공한 선수다. 단 하나, 우승 경험이 없는 게 한이다.
삼성 강민호. 삼성 제공
2026년은 강민호에게 마지막 우승 기회가 될 수 있다. 베테랑 최형우(43)의 합류로 타선이 강화됐고, 젊은 야수들도 제법 성장한 덕에 삼성은 정규시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원태인(26)과 구자욱(33)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민호는 악착같이 올여름을 이겨내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왔지만, 복귀 후에는 삼성의 안방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잠깐이라도 방심할 여유가 없다.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