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원투펀치가 빠지는 두산 베어스, 어떻게 버틸까. 김원형 두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강의 윤곽이 잡히는 듯했지만, NC 다이노스의 기세가 무섭다. NC는 7연승을 달리며 5위 두산을 추격한 반면, 두산은 극심한 타격 침체 속에 5연패에 빠졌다. 두 팀의 격차가 한때 3.5경기까지 좁혀졌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가 NC의 연승을 끊은 데 이어 두산도 SSG 랜더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격차를 4.5경기로 벌렸다.
두산에는 여전히 큰 변수가 남아 있다. 오는 14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으로 핵심 전력들이 이탈한다.
가장 큰 타격은 선발진이다.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곽빈과 다승 1위 최민석이 나란히 대표팀에 차출된다. 타선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박준순도 AG 기간 자리를 비운다.
일정상 곽빈과 최민석이 대표팀 소집 전 소속팀에서 더 던질 수 있는 경기는 한 차례뿐이다. 대표팀은 21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은 27일 열린다.
특히 곽빈의 공백은 대표팀 일정 이후까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와일드카드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결승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일정상 빠르면 10월 3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원형 감독은 웨스 벤자민, 잭 로그, 최승용, 박신지로 선발진을 꾸려갈 계획을 밝혔다. 다만 벤자민은 부상 복귀 후 관리가 필요하고, 최승용과 박신지도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불펜 자원을 선발로 돌리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불펜진에는 선발 경험이 있는 타카다 타쿠토가 있다. 타카다는 애초부터 불펜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자원이 아니었다. 지난 5월 말 두산에 합류한 뒤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첫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76으로 흔들렸다.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안정감을 찾았고, 현재는 경기 후반 승부처를 책임지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에 타카다의 선발 전환도 쉽지 않다. 좌완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기존 왼손 필승조 이병헌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3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타카다까지 선발로 이동할 경우 경기 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좌완 카드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
김원형 감독도 타카다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7~9회를 타카다·김택연·이영하가 안정적으로 잘 던져주고 있어서 큰 틀은 깨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대표 소집일까지 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