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하현승. 공동취재단
과연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문 뉴욕 양키스가 눈여겨본 재능다웠다.
부산고 하현승은 지난 7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하루 전 열린 합동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대만 취재진이 "하현승이 대만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 맞느냐"고 재차 확인할 정도로 경계 대상 1호로 꼽혔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프로필상 키 1m94㎝의 장신인 하현승은 큰 신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투구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타점(릴리스 포인트)이 2m를 넘고 익스텐션도 길어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날아오는 궤적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만전에서도 그 위력이 입증됐다.
제14회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부산고 하현승. 목동=김영서 기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현승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양키스의 300만 달러(40억원) 러브콜을 거절하고 KBO리그 도전을 선택한 그는 "조금 더 성장해서 미국에 가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데뷔하고 포스팅 자격(7년)을 얻을 때까지 잘 갈고 닦아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서 진짜 재밌게 야구하고 싶다"며 "한국 팬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리는 2027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키움 히어로즈)이 유력하다.
KBO리그로서도 하현승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어급 유망주들이 잇달아 미국행을 선택하면서 어느 때보다 인재 유출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덕수고 엄준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광주제일고 박찬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미국 진출을 택하면서 1라운드 후반부 지명 판도 역시 안갯속에 빠졌다.
현재 대만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출전 중인 부산고 하현승. 공동취재단 제공
다만 하현승이 국내 잔류를 선택하면서 전체 1순위에 걸맞은 대형 유망주를 품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은 KBO리그로서도 고무적이다. 하현승은 "내년 데뷔해서도 다치지 않고 계속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지금 생각으로는 내년에도 자신 있는데, 한번 맞닥뜨려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