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선발투수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Imagn Images=연합뉴스밀워키 선발투수 제이콥 미저라우스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경기에서 처음 시속 100마일(160㎞)을 기록한 투수는 '강속구의 대명사' 놀란 라이언이다.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통산 324승 5714탈삼진을 기록해 라이언 익스프레스(Express)라고 불렸던 그가 1974년 9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야수 리 리처드를 상대로 시속 100.8마일(162.2㎞)을 던졌다. 미국 야구계가 놀랐다.
52년이 지난 올 시즌, MLB에는 새로운 강속구 시대를 연 투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오른손 선발 투수인 제이콥 미저라우스키(24). 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4.5마일(168㎞)이었다.
특히 미저라우스키가 3회 초 스즈키 세이야를 상대로 초구 시속 100마일을 던지면서 대기록을 썼다. 이 공은 그가 올 시즌 던진 100마일 이상 투구 가운데 1000번째였다. 디 애슬레틱은 '다른 투수가 이러한 기록을 세운 적이 있을까 궁금할 필요 없다. 당연히 아무도 그런 기록을 세운 적이 없다. 24세의 로켓 투수, 밀워키의 미저라우스키를 빼면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한 시즌에 100마일 이상의 공을 1000개 이상 던진 투수는 없었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한 시즌에 500구 이상 던진 투수는 지금까지 세 명(아롤디스 채프먼, 조던 힉스, 메이슨 밀러)뿐이었다. 이들은 구원 투수였다. 팀 단위로 범위를 넓혀도 100마일 이상의 공을 1000구 이상 던진 사례는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유일했다.
미저라우스키의 장점은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한 경기에서 여러 차례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한 미저라우스키는 100마일 이상의 공을 던진 경기가 9차례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40개 이상 던진 경기는 14차례다. 디 애슬레틱은 '밀워키의 2m1㎝ 거구 투수가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야구사에 남을 시즌을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저라우스키에게 라이언도 찬사를 보냈다. 라이언은 디 애슬레틱 인터뷰에서 미저라우스키에 대해 "특별한 선수"라며 "그를 지켜보면서, 내가 야구에서 언제 이후로 이런 최고의 팔을 가진 투수를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가진 건 분명 특별한 재능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특별하다. 그렇게 뛰어난 팔을 가진 선수는 정말 흔하게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